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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타자'는 다르네, 발사각 40도인데 넘겼다···수 싸움도 쑥쑥 자란다

LG 트윈스 김범석의 홈런포와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김범석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G의 10-1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이었다. 특히 6회 타석에서 홈런이 특별했다. 김범석은 4-1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NC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의 초구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엄청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3호 홈런이다. 이 홈런의 발사각은 39.6도였다. 이상적인 발사각 25~30도보다 훨씬 높이 떠올랐음에도 외야 담장을 가뿐히 넘겼다. 타고난 힘과 기술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해설위원은 “하늘을 뚫을 정도로 높은 포물선의 홈런”이라고 감탄했다. 경기 뒤 만난 김범석은 "지난해 데뷔 첫 홈런도 비슷한 포물선을 그렸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004년생 김범석은 2022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드래프트 직후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지난해 퓨처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범석은 2023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극적 승선해 1타수 1안타를 경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범석은 부상과 체중에 발목이 잡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내복사근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김범석은 4월 중순 뒤늦게 1군에 올라온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 선발 출전한 10경기에서 홈런 3개를 뽑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첫 선발 출전 후 10경기 연속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타 1순위에서 중심타자까지 올라왔다. 이날 6회 홈런 과정에서 김범석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김범석은 "(3구 삼진을 당한) 첫 번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기록한) 두 번째 타석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카스타노의 직구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직구에 반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직구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김범석의 '노림수'는 적중했고,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에 나서면서 '수 싸움'까지 늘어나고 있다.김범석은 "1군 투수의 공을 별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점점 적응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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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6인 설문] 3강 구도 LG·KIA·KT…'류현진 효과' 한화도 5강 후보

청룡이 비상하는 갑진년(甲辰年), 힘껏 날아오를 프로야구 구단은 어디일까.2024년 KBO리그가 23일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3월 개막'하는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겨우내 선수 보강에 성공,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했고 대형 유망주들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이견 없는 5강, 아니 3강 후보야구 해설위원(6명)이 꼽은 '5강 후보' 중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는 '단골'이었다. 6명 모두 5강 후보에 세 팀을 포함했다.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로 상위권에 있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한 LG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빠졌지만 중간 계투가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지환 박동원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이탈도 없다"고 말했다. KIA의 반등 여부도 흥미롭다. 지난해 6위에 그친 KIA는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이 작년보다 좋을 거 같다. 여기에 양현종과 이의리가 있다. 최지민이나 정해영처럼 젊은 불펜 투수들도 기량이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은 말할 필요가 없다. 부상자만 없다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순"이라고 호평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야수의 뎁스(선수층)이 엄청 두꺼워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더라"며 "선발과 불펜이 안정돼 있는데 타격은 물론이고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KT도 가을 야구 진출 전력으로 분류됐다.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KT는 검증된 투수들이 많아 올해도 기대된다"며 "2020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합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상 위원은 "전체적인 안정감은 KT가 가장 좋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났지만, 김민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선발 투수들이 다 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필승조 2~3명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며 "로하스가 돌아온 타선에 강백호까지 기량을 회복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한화는 '류현진 효과' 듬뿍…다른 다크호스는?6명의 해설위원 중 5명이 한화를 '5강 안정권'으로 찍었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 지난해에는 5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차로 뒤진 9위였다. 박정권 위원은 "확실한 '빅네임' 류현진이 돌아왔으니 최소 5강, 그 이상을 봐야 할 때다. 류현진 한 명이 몇 승을 챙긴다는 것보다 후광효과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등판할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후배들에게 전수할 노하우, 분위기 등이 호재로 작용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양상문 위원은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이 안정됐다, 3~4년 동안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순철 위원도 "류현진이 없으면 (5강 후보에 포함하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 효과'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지 않았어도 5할 승률에 근접할 거로 생각했다. 류현진까지 돌아왔으니 5강 전력이 됐다"고 평했다. 5강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 등이 꼽혔다. 윤희상 위원은 "두산의 외국인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이 막강하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않을까 싶다"며 "신인 김택연이 들어오면서 불펜의 힘이 확 느껴진다. 야수진이 강한 팀이었는데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롯데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동현 위원은 "주축 선수 2명(한동희·김민석)이 부상을 당해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지만, 양상문 위원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가 많았는데 성적까지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MVP 예측 불가, 신인왕은 김택연 주목해설위원 모두 MVP는 전망을 주저했다. 이순철 위원은 "완전히 혼전일 거 같다. 누구 하나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류현진도 한화의 야수 뎁스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지 않아서 10~15승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양상문 위원도 "뽑기 애매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한화) 등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신인왕 레이스도 안갯속이다. 올해 KBO리그는 황준서(한화) 전미르(롯데) 김택연(두산) 등 대형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건 단연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희상 위원은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를 갖고 있다. 상하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며 "홀드나 세이브나 무엇이든 20개씩은 할 거 같다"고 극찬했다. 정민철 위원도 "기술적인 것도 좋고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김택연의 신인왕 가능성을 점쳤다.배중현·윤승재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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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떠나는 선수들 ①] 그라운드 아닌 연구소에서 '스피드업'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이의리 등 젊은 주축 투수 5명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KIA는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해 구속 증가와 구위 향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2020년 이곳에 투수와 코치를 파견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도 지난해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과 시설 견학에 나섰다.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는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훈련법을 익히기도 했다. 겨울에 그라운드나 실내 훈련장에서 땀 흘리는 게 아니라 미국에 있는 '연구소'로 단기 유학을 떠나는 게 트렌드가 된 것이다. '바이오메카닉 피칭 프로그램' 대유행 드라이브라인은 데이터 전문가였던 카일 바디가 2012년 설립한 야구 선수 육성 아카데미다. 바디는 1974년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운동생리학 박사 마이크 마셜이 주장한 바이오메카닉(생체역학) 피칭 이론에 심취했고, 작은 힘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소까지 설립했다.바디는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자신이 영향을 받았던 마샬, 배리 지토 등 수많은 빅리거 투수들의 트레이너였던 현 '예거 스포츠(팔 컨디셔닝·멘털 트레이닝 전문 센터)' 대표 앨런 예거, 그리고 전직 야구 선수이자 신체 운동학(kinesiology) 박사, 야구 이론서 타격에 관한 과학적 접근(The Scientific Approach to Hitting) 저자인 쿱 디렌 하와이 대학교 교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한 것이다.이들은 145~150g인 야구공보다 더 무겁거나 가벼운 공을 던지며 신체 가동성을 확장하면, 구속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적절한 투구 메커니즘과 충분한 회복이 이뤄진다면, 공을 더 많이 던질수록 팔이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은 타고 나야 한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더 빠른 공을 원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또한 생체역학 데이터를 투구에 접목하는 투구 개발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다. 클레이튼 커쇼·켄리 젠슨 등 성적이나 기량이 떨어진 MLB 정상급 투수들이 이 아카데미에서 재기 발판을 만들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증가에 집중했던 초기와 달리 첨단 장비와 전문가를 동원해 선수의 신체 특성과 근육 활용을 분석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타자 고객도 많아졌다. 현재 MLB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도 피로도를 측정하는 데이터를 제공받았다.특히 이 시설이 독자 개발한 프로그램 '플라이오 케어 볼(plyo care ball)'은 선수·지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무게가 다른 공(Weighted Ball, 100~1500g)을 활용해 투구 메커니즘 개선과 근력 관리, 신체 혈류 공급까지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이다.선수들과 함께 드라이브라인에서 연수를 받은 이동걸 KIA 코치는 "무작정 던지는 게 아니라,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자세가 있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는 습관이 생긴다"라고 했다. 만점자 수강생 배출한 '야구 학원'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 선수 시절이었던 1992년, 전지훈련지였던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한 연구소에서 바이오메카닉 데이터를 측정해 효과적으로 근육을 쓰는 법을 측정한 경험이 있다"라고 했다. 무려 32년 전이다. 생체역학 데이터를 운동에 접목하는 시도와 이를 전문으로 하는 시설은 이전부터 있었다. 드라이브라인도 설립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시설이 국내 야구단과 선수들이 시선을 바다 건너에 있는 아카데미에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한화 단장을 역임한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신 트렌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선수와 프런트 모두에게 생긴 것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위기감으로 인해 야구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주변을 면밀히 보게 되고, 호기심이 생기거나 이득을 경험할 수 있는 지점이 있으면 (직접) 확인하려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동현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결국 투수들이 원하고,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보는 건 빠른 구속이다. 예전에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배워와서 구속이 7㎞/h 정도 오른 동료가 있었다. 효과를 옆에서 확인한 다른 선수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최근 몇몇 MLB 구단은 소속 선수의 드라이브라인행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플라이오 케어 볼 훈련법이 구속 상승에 포커스를 맞춘 뒤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아카데미를 찾는 선수들이 많아진 건 성공 사례가 더 많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A구단 1군 투수코치는 2020년 NL 사이영상 수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드라이브라인 모션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팔 각도를 찾아 스위퍼를 장착한 사례를 언급하며 "결국 드라이브라인도 수많은 학원 중 하나다. 수강생 중 만점자가 나와서 소문이 나고, 그 효과가 더 부각된 케이스 같다. 이전에 비해 세부적인 매뉴얼을 갖춘 것 같지만, 큰 틀에선 새로운 게 없다"라고 했다.지난해 MLB와 KBO리그 모두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자 꺾이는 각이 더 큰 변화구를 구사하려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향상뿐 아니라 더 큰 무브먼트를 위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더 나은 공을 던지려는 선수들의 욕구가 그라운드를 뛰어넘어 연구소로 향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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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최강야구부터 국가대표까지, 최초·최고를 꿈꾸는 박주아의 도전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야구 야수(野手)가 되고 싶습니다.”여자야구 선수 박주아(19)가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지난 4월 방송된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서였다. 쟁쟁한 남자 선수들이 입단 테스트에 도전하는 가운데, 박주아가 유일한 여성 지원자로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66m 롱 토스로 팬들을 놀라게 한 박주아는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박주아는 한국 여자야구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보배다. 그는 중학교 때 리틀야구에서 남학생들과 함께 야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땐 야구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다. 리틀야구 규정상 여자 선수는 중학교 3학년까지만 뛸 수 있고, 고등학교 이후의 엘리트 여자야구는 전무했기 때문. 박주아는 소프트볼 선수 제안도 받았지만,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박주아는 2020년 창원에서 여자 사회인 야구단이 창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창원으로 내려가 '창원창미야구단(창미야)'에 입단했다. 창미야는 창원시 거주자만 받는 게 원칙이었지만, 박주아가 창원시 야구소프트볼 협회에 읍소해 유니폼을 입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꿈을 키워온 박주아는 올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박주아에게 2023년은 잊지 못할 한해였다. 최강야구 도전을 시작으로 소속팀 창미야의 국내대회 3관왕(선덕여왕배·익산시장기·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기)을 이끌었다. 5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과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24 야구 월드컵 예선’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및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지난 18일 ‘2023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에선 여자야구 우수선수상도 받았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던 한해”라고 돌아본 박주아는 “4년 전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땐 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 국가대항전에 나서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컵(3위)에서는 가능성을 봤는데, 월드컵에서 만난 미국·캐나다 팀 선수들은 달랐다. 공이 빠르고 힘도 확실히 다르더라. 우리 실력을 다 보여드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실력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강 코치진’의 지도를 받은 것도 좋은 경험이 됐다. 올해 여자야구 대표팀은 양상문 감독을 필두로 한 정근우·이동현·허일상·정용운·유원상 코치 등 프로 선수 출신 지도자들의 코칭을 받으았다. 박주아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2루수로 꼽히는 정근우 코치의 ‘애제자’였다. 그는 “좋은 코치님들과 함께 한 덕분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분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박주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야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여자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는 박주아의 롤모델인 김라경(23)이 있다. 그러나 야수는 아직 없다. 김라경이 그랬던 것처럼, 박주아도 여자야구 세계 최강인 일본 실업리그에 진출하는 꿈도 가지고 있다. 그는 “여자야구에서 투수의 선례(김라경)는 있지만, 야수는 아직 없지 않나. 꿈을 이뤄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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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의 각별한 야구 사랑...21일 개막한 LX배 한국야자야구대회, 저변 확대 기대

'2023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지난 21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LG전자가 2012년 출범을 이끈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이은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대회가 잠시 멈춘 지 4년 만에 LX그룹이 후원기업으로 새롭게 참여했고,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로 이름을 바꿔 다시 출발했다. 대회가 기업 후원 국내 유일의 여자야구 전국대회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각별한 야구 사랑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회장은 KBO리그 LG 트윈스 구단주를 역임한 인물이다. 모교인 부산 경남중의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활동하고, 회사 일정이 없는 주말에도 지인들과 야구를 즐기는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한국여자야구연맹(WBAK)과 공동 주최·주관하며, 2주에 걸쳐 주말 경기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챔프리그(상위리그)와 퓨처리그(하위리그)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챔프리그 16개 팀, 퓨처리그 25개 팀이 출전해 각각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친다. 총 41개팀 10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챔프리그 개막전과 결승전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여자 야구를 향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24 여자야구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며 보여준 선전도 야구팬에 큰 인상을 남겼다. LX홀딩스 관계자는 "한국 여자야구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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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도 팬들의 목소리 파악하지 않았을까" 현실이 된 '롯태형'

역시나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예상대로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었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에 이미 제기됐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많은 롯데 팬들 역시 김태형 감독 선임 소식을 기다렸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재임 시절 8년 동안 보여준 성과와 리더십을 롯데에서 재현하길 원해서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 중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은 롯데의 달라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최근 10년간 양상문 전 감독을 제외하면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영입했다. 대부분 '깜짝 선임'이었다. 또한 이들은 선수 장악력이 강하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당연히 (신동빈) 구단주님도 (많은 팬들이 김태형 감독 선임을 원한다는 내용을) 아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은 구단주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 사실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이 모그룹이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맞진 않는다. 그러나 199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번에는 기조를 바꾸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신동빈 구단주께서 강력한 리더십과 위닝 스피릿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더 많은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 감독이 되기를 원했다. 이강훈 대표이사가 구단주의 의중을 잘 반영해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의 유상 증자를 받는 등,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지주사와 꾸준하게 의견을 나눴다. 서튼 감독이 떠난 뒤 신임 감독 선정 작업에 돌입, 김태형 감독과 꾸준하게 교감했고, 최근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선임과 동시에 성민규 단장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2월 롯데 자이언츠 수장으로 취임한 이 대표이사는 "새 단장 선임과 관련해선 아직 조심스럽다. 시간이 지나 좀 더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많은 팬들이 기대해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며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 감독님과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선택해주신 팬 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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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선임? 롯데의 달라진 방향성

2023 KBO리그 가을야구가 시작됐다. 이런 와중에 10개 팀 중 가장 오랜 기간인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는 새 감독 선임 이슈로 뜨겁기만 하다. 이번 주 일부 매체가 '롯데가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하나같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이강훈 자이언츠 대표이사도 김태형 감독을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 이미 나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롯데 구단은 김태형 감독이 유력 새 감독 후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워낙 유능한 감독 아닌가"라고 이를 인정했다. 다만 구단에선 "아직 고위 관계자와 만난 적도 없고 그룹에 보고서를 올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 새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롯데의 달라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최근 10년간 양상문 전 감독을 제외하면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영입했다. 대부분 '깜짝 선임'이었다. 또한 이들은 선수 장악력이 강하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를 절대 봐주지 않았다. 롯데는 1992년 우승 후 3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 내부에선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2015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인 7년 연속(2015~21년)으로 두산을 KS 무대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 통산 1149경기 승률 0.571(645승 485패 19무)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 외에도 후보군에 오르는 지도자 모두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롯데의 분위기를 보여준다.결국 모그룹이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 유상 증자를 받는 등 모그룹의 영향력이 커진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며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이 모그룹이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맞는지도 지켜볼 일이다.주변이 워낙 시끄러워진 만큼 롯데 구단은 감독 선임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예정보다 앞당겨 10월 안으로 감독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대표이사는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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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이 관례된 롯데, 올 시즌 뒤 어떻게 흘러갈까

올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28일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롯데는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다. 서튼 감독의 퇴진은 사실상 자의 반 타의 반이다. 팀 성적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이나, 구단의 압박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 코치진의 항명 사태와 코치진 개편은 서튼 감독의 입지를 좁히는 모양새였다. 성적 외에도 구단 고위층의 압박으로 서튼 감독의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가 돌파구를 찾고자 수석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감독 사퇴 시 일반적인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8년 전 롯데 정식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다가 1년 만에 물러난 바 있다. 경남고-롯데 출신으로 2014년 10월 말 3년 계약으로 지휘봉을 잡았으나, 첫 시즌 8위(0.462) 부진 속에 1년 만에 경질됐다. 이 감독대행은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퓨처스(2군)리그 감독을 거쳐 올해 롯데 2군 사령탑으로 다시 돌아왔다. 1군 사령탑이 몇 년 지나 2군 감독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여기에 한 차례 경질한 전 감독에게 어수선한 팀 상황을 '재정비 해달라'고 부탁한 셈이다. 성적 부진이든 다른 이유에서든 한 차례 내친 지도자를 다시 불러와 감독대행까지 맡기는 건 이례적이다. 과거의 선택이든 현재의 선택이든 둘 중 하나는 잘못됐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KBO리그 초창기에는 전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롯데에선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강병철 전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세 차례나 잡았다. 양상문 감독도 2004~05년 롯데 사령탑을 역임한 뒤 2019년 다시 2년 계약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종운 감독대행 선임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감독 선임은 시즌 종료 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년 팀 롯데는 지금까지 총 20명(복수 이상 포함)의 정식 감독을 선임했다. 2008~2010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물러난 뒤엔 계약기간을 채운 사령탑이 조원우 감독밖에 없다. 그마저도 2017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뒤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2018년 7위(승률 0.479)에 그쳐 1년 만에 물러났다. 그 외 2010년 이후 양승호-김시진-이종운-양상문-허문회-서튼 감독이 성적 부진 속에 일찍 짐을 쌌다. 28일 기준으로 롯데는 잔여 3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종운 감독대행의 잔여 시즌 성적에 따라 올 시즌 종료 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단장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성민규 단장은 3년 계약 만료 후 지난해 재계약했다. 성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수한 자원을 많이 뽑아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여준 직접적인 성과는 기대 이하다. 자신이 직접 뽑은 두 사령탑(허문회, 서튼)이 불명예 퇴진했고, 이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FA(자유계약선수)와 트레이드 영입도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단장의 거취 등에 관한 이런저런 소문은 올시즌 내내 꾸준하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인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게 '비정상이 관례'처럼 반복되는, 롯데의 차가운 현실이다.이형석 기자 2023.08.3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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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에 힘들고 또 외로웠던 서튼 감독, 결국 짐을 싸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는 전날 KT전을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야구장 출근 후 건강상의 이유로 바로 귀가했다"고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서튼 감독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고, 몇몇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서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난 17일 부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도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내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와전된 것이다. 일주일간 서울 원정을 앞두고 구단 협력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진을 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이날 감독석을 비우기도 했다.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진단이나 이상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이상 증상이 계속됐다. 한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더그아웃에 있는 것도 힘들어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탓에 최근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에서 뛴 서튼 감독은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퓨처스(2군)리그 지휘봉을 잡고 롯데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롯데는 2021년 5월 중순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2군을 이끌고 있던 서튼 감독에에 1군을 맡겼다. 2021년 허 전 감독 시절 12승 18패(승률 0.400)로 꼴찌였던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후 잔여 경기에서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는 2022년까지였던 서튼 감독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임기를 보장했다. 서튼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처음으로 팀을 이끈 지난해 롯데는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모그룹으로부터 받은 유상증자 190억원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에 썼다. 그러나 6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규시즌 개막 첫 달인 4월을 1위로 통과하고 6월 초까지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형성했다. 그러나 6월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8월 중순까지 8승 2패로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7연패에 빠지며 5강 싸움에서 다시 멀어졌다. 28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와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잔여 3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역전하기 쉽지 않다. 성적이 부진할수록 서튼 감독은 고립됐다. 앞선 2년 동안에는 1군 벤치에 외국인 코치가 3명씩 있었다. 올해는 외국인 코치들이 떠났고, 국내 코치진이 대거 영입됐다. 또한 서튼 감독은 성민규 롯데 단장과 야구 철학을 공유해 왔지만, 올 시즌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6월에는 배영수 투수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내홍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때부터 서튼 감독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결국 서튼 감독은 잔여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양상문, 허문회에 이어 서튼까지 3명의 롯데 감독이 연이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2015년 1군 지휘봉을 잡았던 이종운 수석 코치가 잔여 시즌 감독대행을 맡아 롯데를 이끌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08.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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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롯데 서튼 감독 자진 사퇴, 이종운 대행체제로 운영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난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27일 KT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잔여 경기는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전날(27일) 사직 KT 위즈전을 앞두고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구단은 "야구장에 출근 후 건강상의 이유로 바로 귀가했다"고 밝혔다.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에서 뛴 서튼 감독은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2군에 합류, 롯데와 인연을 시작했다. 이어 2021년 5월 중순 롯데 1군 사령탑에 부임했다. 당시 롯데는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2군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서튼 감독에에 1군을 맡기기로 했다. 허문회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기간 12승 18패(승률 0.400)로 꼴찌였던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후 잔여 경기에서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롯데는 2021년 종료 후 "서튼 감독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며 선수단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계약기간을 기존 2022년에서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서튼 감독은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다. 모그룹의 190억원 유상증자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올 시즌 기대를 모았지만 6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막 첫 달인 4월을 1위로 통과하고 6월 초까지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선두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하지만 6월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8월 초중순 8승 2패로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7연패 부진으로 5강 싸움에서 다시 멀어졌다. 올해 계약 마지막해를 맞은 서튼 감독은 성적 부진 속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팀 운영 과정에서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난 6월 말에는 배영수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사령탑과의 내홍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야구계에서는 계속 서튼 감독 후임설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서튼 감독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롯데는 최근 양상문-허문회-서튼 감독까지 최근 3명의 감독이 연이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롯데를 떠났다. 이형석 기자 2023.08.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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